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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말말

고라니: 한국의 아이러니한 멸종위기종의 모든 것

by 다양한 말말말 2025.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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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한국의 아이러니한 멸종위기종의 모든 것

 

🦌 세계적 멸종위기종이자 국내 농작물의 천적, 고라니

"어젯밤에 또 그 소리가 들렸어요. 마치 귀신 울음소리 같은..." 이 말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동물이 있다면 아마도 고라니일 겁니다. 세계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한국에서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로 지정될 만큼 흔한 고라니. 한반도의 산과 들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이 독특한 동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 '취약(Vulnerable)' 등급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지만, 전 세계 고라니의 90%가 한국에 서식한다는 놀라운 사실! 오늘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잘 모르고 지나쳤던 고라니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겠습니다.

고라니

📜 고라니, 이름의 유래

고라니의 학명은 'Hydropotes inermis'로, 그리스어로 '물(hydro)'과 '마시는 자(potes)'라는, 말 그대로 '물을 마시는 동물'이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물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성 때문이죠.

우리말 '고라니'는 원래 일부 지역에서만 쓰이던 방언이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보노루' 또는 '복작노루'라 더 흔히 불렸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직후까지만 해도 '보노루'라는 용어가 더 많이 사용되었지만, 현대에 들어서 '고라니'라는 이름이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고라니'라는 명칭은 이 동물의 특징적인 긴 이빨에서 유래한 한자어 '아장(牙獐, 어금니 노루)'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특히 '-니'는 '치아'를 뜻하는 '니'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죠. 반면 '보노루'는 '몸집이 작은 노루'를 의미합니다.

영미권에서는 특이한 송곳니 때문에 '뱀파이어 사슴(Vampire deer)'이라고도 불리며, 일본에서는 '엄니 노루(キバノロ)'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라니

🧬 고라니의 특징: 작지만 강한 사슴과의 동물

고라니는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사슴과 동물 중 가장 작은 종입니다. 몸길이 77.5~100cm, 어깨 높이 42~65cm, 체중 8~14kg 정도에 불과하죠. 하지만 그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여러 특징적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수컷 고라니의 송곳니입니다. 다른 사슴과 동물들이 뿔을 가진 것과 달리, 고라니는 뿔 대신 평균 5.5cm, 최대 8cm 길이의 송곳니가 입 밖으로 돌출되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이빨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과시행동이나 서열 다툼, 암컷을 둔 결투에 사용합니다. 암컷 고라니도 짧아서 겉으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입 안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있다고 합니다.

어릴 때는 꽃사슴처럼 흰 반점형 무늬가 있지만, 이는 젖을 먹는 생후 3개월까지만 볼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는 사라져 균일한 갈색 털로 변합니다.

🌊 수영 실력이 뛰어난 물사슴

고라니는 사슴에 물이 붙은 '물사슴'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수영을 아주 잘합니다. 영어 명칭인 'Water deer(물사슴)'나 학명 'Hydropotes'도 모두 물과 관련된 의미를 담고 있죠.

주로 물가에 서식하기 때문에 습지나 갈대숲 같은 곳에 보금자리나 임시 거처를 마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골에서는 집 주변 갈대 숲에 고라니가 눌러 앉았다 간 자국이 흔히 보일 정도라고 합니다.

가끔 고라니가 넓은 호수나 강을 헤엄쳐 건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면 꽤 놀라곤 합니다. 육지 동물이 이렇게 헤엄을 잘 치다니요!

고라니

👻 "귀신 울음소리"의 주인공

군대를 다녀온 남성들이라면 한밤중에 경계근무를 서다가 들었을 법한 그 소리, 바로 고라니의 울음소리입니다. 이 소리가 마치 절규하거나, 술 취한 사람의 고성방가, 또는 귀신의 울음소리처럼 들려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합니다.

고라니가 울음소리를 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라고 합니다:

  1. 자신의 영역에 침범한 다른 고라니를 쫓아내려는 경고
  2. 짝짓기를 하기 위해 수컷 고라니가 암컷 고라니를 부르는 구애
  3.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양육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 한진그룹 조현민 전 부사장이 부하 직원들에게 소리지르는 음성이 공개됐을 때, "이건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고라니나 저런 소리 낸다"라는 말이 나와 한동안 '고라니'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 세계 유일의 서식지, 대한민국

고라니는 동아시아의 고유종으로, 현재는 주로 한반도와 중국 동부, 러시아 극동 일부 지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세계 고라니의 약 90%가 한국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대한민국이 사실상 고라니의 최대 서식지입니다.

과거에는 서식 범위가 더 넓어 티베트 동부, 몽골, 중국 대부분, 일본 열도, 베트남까지도 분포했으나 현재는 그 영역이 크게 축소되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영국에는 19세기 무렵 사냥용으로 방사한 중국고라니가 작은 개체군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고라니는 중국고라니(H. i. inermis)와 한국고라니(H. i. argyropus)로 분류되는 두 아종이 존재합니다. 중국에는 약 3천 마리, 한반도에는 약 45만에서 75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라니

🚗 로드킬의 주인공

안타깝게도 고라니는 한국에서 길고양이와 함께 가장 많이 로드킬을 당하는 동물입니다. 2022년 기준으로 3년간 무려 2만 9천 마리의 고라니가 로드킬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로드킬 사고가 많아 교통표지판의 야생동물주의 표지 모델이 고라니인 것도 우연은 아닙니다.

"고라니는 자동차 앞에 튀어나오는 게 본능이 아니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도로 위 고라니의 행동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고라니 같은 중형 초식동물은 위협을 느끼면 도로 위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아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만약 도로에서 고라니를 만난다면 경적을 울려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고라니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죠. 반면 상향등을 깜빡이는 것은 고라니의 눈이 빛을 그대로 반사해 인식하지 못하므로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 멸종위기종인데 유해동물?

고라니는 국제적으로는 멸종위기종이지만, 한국에서는 유해조수로 지정되어 사냥이 허가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라니는 농작물을 좋아해서 농가에 큰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죠.

"산중 벌이하여(농사지어) 고라니 좋은 일 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고라니의 농작물 피해는 유명합니다. 특히 적상추, 고추순, 콩잎 등을 좋아하지만, 들깨는 싫어한다고 하네요.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매년 16만 마리 이상의 고라니가 포획됩니다.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시기와 구역을 지정해 사냥을 허가하고 있지만,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한국에서도 사냥 허가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천적 없는 낙원, 한국

한국에서 고라니가 이렇게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천적의 부재입니다. 원래 고라니의 천적으로는 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표범, 우수리불곰, 몽골늑대, 유라시아늑대 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시절 해수구제사업과 6.25 전쟁 등의 여파로 상위 포식자들이 한반도에서 절멸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고라니를 사냥하는 동물은 아시아흑곰, 노란목도리담비, 수리부엉이, 검독수리, 들개 등이 있지만, 이들은 고라니를 드물게만 사냥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새끼만 잡아먹기 때문에 개체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천적이 없고, 경쟁자가 될 만한 대륙사슴과 사향노루도 절멸 수준으로 줄어든 한반도는 고라니에게 이상적인 낙원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자연적 제어 장치 없이 고라니 개체수가 급증하게 된 것이죠.

고라니

🍽️ 고라니, 먹을 수 있을까?

고라니 고기는 나름 맛이 괜찮다고 하지만, 야생동물이다 보니 고기와 혈액의 누린내가 강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포획된 개체는 실핏줄이 다 터져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요리를 하려면 신선한 상태에서 내장을 제거하고 피를 최대한 빼야 먹을 만한 수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방이 적어 온몸이 사태살 같고, 성체라도 15kg가 안 되는 작은 동물이라 고기를 큼직하게 발라내기도 어렵습니다.

구이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양념에 재어 불고기나 장조림을 만들거나 찌개에 넣어 푹 익히는 요리가 적합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야생 동물은 기생충 위험이 있으니 절대 육회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의 본능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어미를 잃은 새끼 고라니를 키우는 사례가 소개되기도 하지만, 사실 고라니는 새끼를 안전한 곳에 숨겨 두고 활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혼자 있는 고라니 새끼를 발견하더라도 가만히 내버려 두는 것이 좋습니다.

젖먹이 때부터 키우면 애교도 부리고 사람을 따르기도 하지만, 성장할수록 독립성이 강해집니다. 고라니는 널린 초식물을 먹고 활동반경이 넓은 동물이라, 나이가 들수록 주인이나 부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떠나려고 한다고 합니다.

또한 초식동물 특유의 경계심 때문에 인간의 애정 표현도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과민 반응하며 도망치려 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사육 시도는 고라니나 인간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 대중문화 속의 고라니

고라니는 그 특이한 생김새와 울음소리, 빈번한 로드킬 사고 등으로 인해 대중문화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 영화 '부산행'에서는 첫 부분에 보균체 고라니가 로드킬 당하고 변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웹툰 '마음의소리'에서는 메인 빌런 중 하나로 등장합니다.
  • 온라인 게임 PUBG에서는 차량으로 적을 치는 행위를 '고라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 대한민국 공군에서는 고라니를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었습니다.
  • 충주시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고라니가 밈처럼 자주 등장합니다.
  • 비챤의 뮤직 눕프핵에서는 고라니를 주제로 한 노래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 한국의 아이러니한 멸종위기종

고라니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줍니다. 세계적으로는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지나친 번식으로 문제가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 인간의 개입으로 자연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생태계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만약 몇 년간 개체수 조절을 하지 않는다면, 고라니 개체수는 급증하여 더 큰 사회적 비용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세계적 멸종위기종이니 보호도 필요한 상황이죠. 이런 균형 잡힌 관리가 앞으로의 과제일 것입니다.

푸바오의 중국 반환을 계기로 일부에서는 한국의 판다 외교에 대응하여 '고라니 외교'를 하자는 재미있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흔하지만 세계적으로는 희귀한 고라니, 어쩌면 우리의 새로운 문화 자산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라니에 관한 여러분의 경험이나 생각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혹시 로드킬 위험에 처한 고라니를 본다면, 안전을 위해 속도를 줄이고 가능하면 멈춰서 고라니가 지나갈 수 있도록 배려해 주세요. 작은 관심이 한 생명을 구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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